한국 게임, 애플 앱스토어 점령…'톱10' 중 절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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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메이플스토리' 등 큰 인기…日게임 가격 내리며 추격 안간힘
온라인 이어 모바일 게임 강자로…업계 "사전심의 없으면 더 성과"
온라인 이어 모바일 게임 강자로…업계 "사전심의 없으면 더 성과"
한국 모바일게임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주어진 미션을 해결해가며 난이도를 높여가는 역할수행게임(RPG) 부문에서 초강세다. 상위 15위 게임 중 절반가량을 한국 게임이 차지했다. PC 기반의 온라인게임을 주도해온 한국 게임이 아이폰 등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도 글로벌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앱스토어 RPG부문 유료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인기순위에는 26일(현지시간) 현재 넥슨모바일의 모바일 액션RPG '메이플스토리 도적편',게임빌의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2010',개인 개발자 최강우씨의 '카툰워즈' 등 7개 한국 게임이 상위 15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세계 RPG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일본 게임은 5개에 그쳤다.
메이플스토리 도적편은 지난 15일 4.99달러의 비싼 가격으로 앱스토어에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출시 다음날 1위에 올라 10일 연속 RPG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일본 세가 '샤이닝포스'의 저가 정책에 밀려 26일 기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넥슨모바일 관계자는 "일본 세가의 샤이닝포스는 26일까지 17위 정도에 머물렀으나 가격을 2.99달러에서 0.99달러로 내리면서 순위가 급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메이플스토리 도적편의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2위 모바일게임업체인 게임빌은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2010'(5위),'제노니아2'(12위),'제노니아'(15위) 등 3개 게임을 15위권에 올리는 성과를 냈다.
개인 개발자들의 활약도 한몫하고 있다. 7위와 10위에 오른 '카툰워즈'와 '카툰워즈-거너'는 최강우씨가 만든 게임이다. 지난해 7월 앱스토어에 올린 '카툰워즈'는 국산 게임 최초로 전체 유료 앱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후속편인 '카툰워즈-거너'도 앱스토어 공식 순위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김시연씨가 개발한 '앵그리 좀비즈'도 최근 톱10에 진입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력에서 앞서는 국산게임들이 앱스토어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국 게임업계의 게임 개발 기술력과 노하우가 모바일 게임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 사전심의제가 없어지면 국내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사전심의제 탓에 국내 아이폰 가입자들이 이용하는 앱스토어에는 게임 카테고리가 없어 메이플스토리 도적편 등이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