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7일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엔화 초강세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가치의 초강세는 국내 IT 업체들에게 점유율 상승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달러 환율은 84.7엔까지 하락해, 1995년에 81엔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100엔당)은 1411원을 기록해, 4개월 만에 20% 급등했다

전기전자·가전 업종 내에서 일본 업체들과 경쟁 강도가 큰 제품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패키지 기판, 2차전지, LED, 평판 TV 등이고,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통상적으로 부품 업체들에게 수혜가 더 크다"며 "국내 세트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 효과에다가 또다시 세트 업체 내 점유율 상승 효과가 더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원·엔 환율이 상당기간 현 수준에서 Box권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안전 통화 선호 현상이 쉽게 해소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 정책 당국이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겠지만, 미국과 유럽의 재정 악화로 인해 엔화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어서, 엔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