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6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일시적인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비조선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포인트가 여전하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이재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이후 10% 가까이 하락하며 2.6% 하락한 시장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조선업종 투자에 대해 동양증권은 지속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글로벌 경기둔화가 조선업황 및 주가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역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비조선사업부를 중심으로한 현대중공업만의 차별화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여러 비조선사업부들의 주요 매출지역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중국, 중동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며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경우 중동, 건설기계 사업부는 한국.중국이 핵심 매출지역이어서 경기 둔화 우려에서 빗겨서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전기전자 사업부는 판매처 확장 효과 및 태양광사업 성장 등이 직접적인 성장 모멘텀인 만큼 경기 영향은 제한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도 수주 견인차는 비조선 사업부가 될 전망이다.
그는 "조선부문의 경우 수주실적은 공식적으로 6월말 현재 16억4000만불을 보이고 있지만 8월말 현재 최소 25억불은 기록했을 것"이라며 "남은 3~4분기 회사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VLCC등 크루드 탱커 부문인데 발주문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신조선가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해양, 플랜트 사업부의 경우 전반적으로 수요가 살아나면서 회사의 입찰 기회도 늘어나고 있어 적지 않은 수주실적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현대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젝트를 모두 합하면 약 175억불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수주가 늘었던 유일한 사업부인 전기전자 사업부의 경우 올해에도 27.8%의 수주증가세를 보이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체 영업망외에 국내 주요 상사들을 통한 간접 판매의 증가, 태양광 부문의 성장이 핵심요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