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아이폰4 출시 전까지 예약 가입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쓸 수 있는 휴대폰을 빌려주기로 했다.

아이폰4 예약 가입자가 20만 명을 돌파한 데 따른 고객 서비스 차원임과 동시에 절반에 달하는 번호이동 가입자를 좀 더 확실하게 묶어두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이폰4 정식 발매를 애타게 기다리는 예약자들은 KT의 이같은 서비스가 예상보다 출시가 늦어지기 때문 아니냐는 의외의 반응을 내놓았다.

KT는 26일 자사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폰스토어’를 통해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이 분실, 고장, 기능 저하 등으로 아이폰4 수령 시까지 폰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예약) 고객에게 무상으로 폰을 대여해 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의 기존 고객이 임대폰을 원할 경우 대리점에 예약 접수를 한 뒤 물건을 받아 가면 되고, 번호이동으로 아이폰4를 예약한 사람이라면 일단 KT로 통신사를 옮겨야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임대폰 대상모델은 삼성전자의 SPH-W2900이고 1천대 규모로 운영 예정이지만 희망 고객이 많은 경우 일부 추가 운영한다고 KT는 공지했다.

임대폰 제도는 KT가 이전부터 운영해 오던 서비스지만, VIP 등급의 고객이 아니면 한 달에 일정 금액의 임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아이폰4 예약 가입자가 20만 명을 돌파함에 따라 기존 임대폰 서비스와 다르게 예약 가입자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제공해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고객우대 서비스’ 차원이라는 얘기지만 정작 일부 아이폰4 예약자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출시를 얼마나 늦게 하려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서비스 말고 아이폰4 발매에나 좀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KT는 지난 7월 17일 아이폰4 출시 지연 소식을 알리면서 정식 발매일까지 두 달을 넘기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중순까지는 아이폰4를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