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오니 조르지오아르마니 알프레드던힐 등 명품 남성복들의 현지 수석 장인들이 가을 시즌을 맞아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한국 남성 소비자들을 위해 '1 대 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제품'을 제작해주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도 상시 맞춤 라인을 구입할 수 있지만 테일러링의 최고 노하우를 지닌 현지 장인이 만들어준다는 특별함을 부각시켜 브랜드 가치와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아시아 시장이 중요한 명품 소비시장으로 부상하자 브랜드마다 이 같은 맞춤 행사 기간과 해당 품목 등을 확대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브리오니는 내달 7~10일 전 세계 단 세 명뿐인 브리오니 마스터 테일러 가운데 한 명이 방한해 맞춤 행사를 진행한다. VVIP(초우량 고객) 행사로 전 세계 단 7m만 생산된 최고급 소재 등도 선보인다. 김수란 브리오니 상품기획 차장은 "고객들이 해박한 원단 지식을 지니면서 요구 사항이 까다로워지고 있을 뿐 아니라 맞춤 품목도 슈트 외에 셔츠,조끼,청바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남성복 알프레드던힐은 31일과 내달 1일 이틀 동안 현지 테일러인 조너선 페인이 방한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16개 기본 슈트 실루엣,220여가지 원단과 주머니 모양,주름 등 수많은 선택 사양을 결정해 나만의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정통 브리티시 스타일링 팁도 조언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럭셔리 시장에서 아시아 지역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로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명품 조르지오아르마니에서도 맞춤 서비스 행사를 위해 본사 수석 테일러인 주세페 바질레가 내달 8~12일 한국을 찾는다. 1 대 1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대화를 나눈 후 30여 단계의 치수를 잰다. 이어 300여가지 원단 가운데 자신과 가장 어울리는 원단을 상담받고 안감,단추 스타일,옷깃 타입,주머니 위치 등을 결정하면 이날 서비스가 끝난다. 이후 이탈리아 현지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해 약 4~8주 뒤 완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