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이 내년부터 학부 때부터 대학원 과정 이수를 전제로 하는 박사과정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한다. 특히 '학사-석사-박사' 순인 학위 취득단계를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학사-박사' 과정으로 단순화시켜 박사 양성기간을 2년 단축하기로 했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사진)은 26일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학부 2학년까지는 전공이나 학과에 관계 없이 기초 및 교양 교육을 실시하고,3학년부터 전공 지도교수를 선택해 바로 박사과정에 들어갈 수 있는 교육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총장은 "지금까지 박사가 되려면 학부 4년과 석사 2년,박사 3년 등 9년이 걸렸지만 새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2년 정도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며 "영재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6년 만에도 학사와 박사과정을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텍은 이를 위해 내년에 학부대학 개념의 '포스텍 칼리지(POSTECH College)'를 신설,잠재능력이 뛰어난 '예비 박사'를 뽑을 계획이다. 학부를 마친 뒤 박사과정을 원하지 않는 학생을 위해 학 · 석사 과정을 연계한 5년짜리 기술경영석사(executive master)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백 총장은 "대학 입학 때부터 박사과정까지 염두에 두고 체계적이고 일관된 소수정예의 엘리트 교육을 실시해야 노벨과학상에 도전할 세계적 과학기술인재나 창의적인 벤처기업가를 키워낼 수 있다"고 교육과정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