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혼다, 선진시장 의존도 높아···中 점유율 추락
닛산 中시장서 혼다 잡고 2위 도약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 자동차업체의 신흥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닛산의 상승세가 가장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인도 등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닛산의 상승세는 뚜렷한 반면, 도요타와 혼다는 정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도요타의 시장 점유율은 2008년 5.7%, 지난해 4.6%에서 올 상반기에는 4.1%로 떨어졌고, 혼다 또한 같은 기간 5.5%에서 4.4%, 올해는 3.6%로 감소했다.

그러나 3사 중 가장 늦게 중국에 진출한 닛산은 3.9%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 데다 올 상반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혼다를 잡고 2위로 도약했다.


이와 관련 산업연구소 측은 닛산은 현지 소비자의 니즈에 적합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 반면, 도요타와 혼다는 선진시장 중심의 품질 기준을 일방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는 도요타와 혼다가 여전히 선진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신흥시장으로의 '시장 이동(market shift)'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전략 실패에 근본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중국내 가장 큰 자동차 수요 시장은 7만위안(약 1200만원)에서 13만위안(약 2300만원) 사이 집중돼 있으며 일본 빅3 중에서는 닛산이 이 시장을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들 3사는 현재 과잉품질의 해소를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품질기준의 이원화, 신흥시장 현지 조달 및 개발체제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