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를 향해 치솟던 ㈜LG와 LG상사의 주가 상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주식을 빌려 비싼 값에 판 후 주가가 하락할 때 싼 값에 되사 빌린 주식을 갚는 공매도가 급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LG는 25일 2000원(2.27%) 하락한 8만6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3일 9만2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 이틀째 내리막길이다. 23일부터 연이틀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60만주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날도 CS UBS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외국인 매물이 나왔다.

업계에선 최근 외국인 매물 중 상당 부분은 공매도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주일간 LG의 공매도 물량은 31만주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간 총거래량의 9.1%에 이를 정도로 공매도 거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LG 주가가 7월 중순 이후 30% 이상 오르는 등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조정을 염두에 둔 외국인의 전략이란 설명이다.

LG상사도 이날 4.33% 급락하면서 이틀째 조정을 보였다. LG상사는 최근 1주일간 전체 거래량의 5.9%에 달하는 9만주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에 대해 "조정을 거친 후에는 추가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지분 가치 상승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