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역무원 감축 계획에 노조 반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런던지하철 `튜브(Tube)'가 멈춰설 위기에 처했다.

영국 최대 철도노조인 철도.해운.교통노조(RMT)와 사무.감독.기술직 노조(TSSA)는 24일 사측의 인원 감축에 항의해 다음달초 전면 파업에 돌입키로 하고 세부 일정 등을 논의 중이다.

이들은 선불 교통카드 `오이스터'의 정착을 이유로 발매창구에서 일하는 역무원 800명 감원을 추진 중인 사측의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의회 회기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9월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측은 "역무원을 줄이면 장애인, 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승객들을 돕는 일이 힘들어진다"면서 "사측이 역무자동화를 핑계 삼아 대규모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봅 크로우 RMT 노조위원장은 "이번 감원 계획이 실행되면 역사와 플랫폼에서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된 역무원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진다"면서 승객들의 안전이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런던지하철 최고운영책임자인 호워드 콜린스는 "교통카드 이용자가 늘면서 승객 20명 중 1명만이 발매창구를 이용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발매 창구에서 일손을 놓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감원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147년 된 런던 지하철은 12개 노선에 268개의 역을 두고 있으며 선로 길이가 400㎞에 달할 정도로 런던 전역을 그물망처럼 연결하고 있다.

지난해 모두 10억9천만명이 이용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