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손실확률 공개'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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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證 "ELS 진단서비스 계속"
他증권사 "중립기관이 발표해야"
他증권사 "중립기관이 발표해야"
IBK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들의 반대에도 불구,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 달성 확률을 알려주는 'ELS 진단서비스'를 계속하기로 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24일 금융투자협회에 'ELS 진단서비스' 결과 공개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 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에 ELS의 만기와 상환조건,수익률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상품이 제시하는 최고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과 원금 손실 확률,원금 손실 시 예상 규모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IBK투자증권은 다른 회사에서 발행한 ELS의 성공 확률 정보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해 다른 증권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형승 IBK투자증권 사장은 "ELS가 한 달에 1조원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끄는 상품이라면 고객들에게 '이 상품에 가입하면 손실이 날 확률이 어느 정도다'라는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공개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에서 반발하는 부분은 크게 산출 방식의 정확성과 발표 형태에 대한 공신력 등 두 부분이다. 정확성 측면에서 다른 증권사들은 ELS의 기초자산인 개별 종목의 주가를 예측하기도 어려운데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의 확률을 계산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이) 자신들의 기준으로 다른 증권사의 ELS를 평가하고 공개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계산했으니 선택은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며 "오히려 책임 회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제공하는 정보는 어디까지나 참고로 활용할 수 있는 확률 정보일 뿐인 데다 각 ELS의 확률 역시 상대적인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리고 있다"며 "다른 증권사가 확률을 계산해도 절대적인 수치가 달라질 순 있지만 상품 간 상대적인 성공 확률은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투자자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공익성' 취지에선 다른 증권사들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발표자가 금융투자협회와 같은 중립적 기관이 아닌 같은 ELS 판매자라는 점에서 '공신력'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특정 증권사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마치 공신력 있는 정보인 것처럼 시중에 배포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 측은 "그동안 증권사들이 ELS를 팔며 정보를 얼마나 상세하게 제공해 왔는지를 오히려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라면 협회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확률정보 공개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우/박민제 기자 hkang@hankyung.com
IBK투자증권은 24일 금융투자협회에 'ELS 진단서비스' 결과 공개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 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에 ELS의 만기와 상환조건,수익률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상품이 제시하는 최고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과 원금 손실 확률,원금 손실 시 예상 규모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IBK투자증권은 다른 회사에서 발행한 ELS의 성공 확률 정보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해 다른 증권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형승 IBK투자증권 사장은 "ELS가 한 달에 1조원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끄는 상품이라면 고객들에게 '이 상품에 가입하면 손실이 날 확률이 어느 정도다'라는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공개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에서 반발하는 부분은 크게 산출 방식의 정확성과 발표 형태에 대한 공신력 등 두 부분이다. 정확성 측면에서 다른 증권사들은 ELS의 기초자산인 개별 종목의 주가를 예측하기도 어려운데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의 확률을 계산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이) 자신들의 기준으로 다른 증권사의 ELS를 평가하고 공개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계산했으니 선택은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며 "오히려 책임 회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제공하는 정보는 어디까지나 참고로 활용할 수 있는 확률 정보일 뿐인 데다 각 ELS의 확률 역시 상대적인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리고 있다"며 "다른 증권사가 확률을 계산해도 절대적인 수치가 달라질 순 있지만 상품 간 상대적인 성공 확률은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투자자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공익성' 취지에선 다른 증권사들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발표자가 금융투자협회와 같은 중립적 기관이 아닌 같은 ELS 판매자라는 점에서 '공신력'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특정 증권사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마치 공신력 있는 정보인 것처럼 시중에 배포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 측은 "그동안 증권사들이 ELS를 팔며 정보를 얼마나 상세하게 제공해 왔는지를 오히려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라면 협회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확률정보 공개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우/박민제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