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따르면 호텔 내 코스모폴리탄 피트니스 클럽(사진)은 지난 6일 회원을 추가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개인당 9000만원짜리 회원권을 500만~100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것과 함께 30만원 상당의 스카이라운지 식사권,40만원짜리 호텔 상품권 등의 혜택을 추가로 준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호텔 측은 현재 1022명의 회원 수를 2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클럽 회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 10명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호텔 측은 회원 추가모집을 하지 말라"며 "만약 회원권을 분양하면 계좌당 1000만원씩 지급하도록 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가입비를 내고도 운동기구와 편의시설이 적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에 회원을 더 늘려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이 피트니스 클럽의 회원권 가격은 개인이 9000만원,2인 가족용이 1억6000만원이며 이와 별도로 300만~500만원의 연회비를 낼 정도로 고가다. 운영위원회 측은 운동기구가 60여개뿐이고 화장실도 규모가 작아 현재 회원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하고 씻을 여건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호텔 측이 회원 추가모집과 관련해 운영위원회 측과 사전에 의견을 나눈 적도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고품격 회원이 모여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운영업체의 공언을 믿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친목을 도모해왔다"며 "회원이 더 늘면 일반 대중 사우나나 체력단련장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구청 허가 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호텔 관계자는 "추가모집을 해도 회원 한 명당 점유면적이 다른 특급호텔 피트니스 클럽에 비해 넓다"며 "호텔의 현재 회원 한 명당 점유면적은 4.6㎡로 남산의 그랜드하얏트호텔은 2.4㎡,신라호텔은 3.2㎡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그랜드하얏트호텔은 회원 수가 2500명,신라호텔은 2200명임을 감안하면 2000명까지 늘려도 회원들이 클럽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