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엠(대표 양경식)은 3년 전 혈액을 담는 용기인 채혈관을 국산화한 중소기업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2월 KOTRA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의료용품 업체가 채혈관 제조 설비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공급 의사가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생소한 중동 업체와의 거래가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KOTRA의 사우디 현지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서 수차례 업체를 방문하면서 신뢰할 만한 회사라는 것을 확인해 줘 계약을 추진했다. 결국 지난 5월 32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작년 매출 60억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KOTRA는 중소기업 수출지원 프로그램 '바이어를 찾는 사람들'(바찾사)이 올 상반기 중 2480만달러어치의 수출지원 실적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실질적으로 거래가 발생하고 수출대금이 입금된 것만 합한 수치다. 작년 동기 대비 638% 증가했다.

'바찾사'는 해외 바이어의 구매 의향을 모은 후 적합한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해주는 업무를 한다. 권경무 바찾사 담당관은 "당장 물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업체만을 소개해 주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은 짧은 시간 내에 실적을 올릴 수 있다"며 "구매 의향서 등록에서 최초 계약 성립까지 평균 141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KOTRA가 취합한 해외 바이어의 구매 의향서는 웹사이트(www.buy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이어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제공된 구매 의향서에 대해서는 '바찾사'의 수출 전문위원들이 직접 관련 중소기업을 찾아 수출 가능 여부를 타진한다. 권 담당관은"수출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은 '바찾사'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