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와 건물 등 상장사들의 유형자산처분이 올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상장기업의 유형자산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지난 8월23일 현재 5개 회사가 1천549억5천400만원 어치를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로 전세계적으로 신용경색 위험이 심화됐던 2008년 13개 회사가 1조5천969억1천100만원 어치의 유형자산 처분에 나섰던 것에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올해말까지 아직 4개월여가 남아있지만 최근 4년여 사이에 유형자산처분 규모가 처음으로 1조원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통화당국의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과 함께 금융시장 경색이 완화되면서 유동성 부족에 따른 우려가 크게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08년의 경우 회사당 평균 유형자산 처분 금액은 1천228억3천900만원으로 최근 4년여 조사에서 가장 많았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유럽과 아시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007년에는 20개사가 1조4천30억9천200만원 어치의 유형자산을 처분해 유동성 위기에 본격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에도 18개 회사가 유형자산 매각에 나섰고 규모는 1조1천852억500만원으로 3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