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철강 산업을 대표하는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전략적 제휴에 합의한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지분도 서로 교환하고 투자와 광석 구매도 같이 하는 등 공조를 강화해 왔는데요. 하지만 세계 철강시장이 급변하면서 한일 동맹 관계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포스코가 갖고 있는 신일본제철의 지분은 3.5%. 신일본 역시 포스코 지분 5%를 보유하며 탄탄한 자본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적대적 M&A 등 철강업계 재편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 제휴에 합의한데 따른 것입니다. 그동안 한일 양국 철강 산업을 대표하는 두 회사는 끈끈한 사이를 유지해 왔습니다. 지난해 합작으로 포항과 광양에 부산물 재활용 공장을 짓고 연 14만톤의 직접환원철 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태국과 베트남 현지 공장도 서로 투자하며 동맹을 과시했습니다. 또 2006년부터 철광석 메이저에 대항하기 위해 광석 가격협상을 같이 하는 한편 브라질 나미 광산과 모잠비크 레부보 석탄 광산에도 공동 투자하는 등 자원 개발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굳건한 제휴도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10년 전 유럽 철강사들의 아시아 공략에 맞서 세계 1, 2위 철강사인 두 회사가 손을 잡았지만 시장은 그 이상으로 변한 것입니다. 아르셀로 미탈이란 거대 공룡이 탄생했고 중국은 국내 철강사 합병을 통해 새 판 짜기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포스코는 4위, 신일본제철은 8위로 선두권에서 밀려난 상태입니다. 신일본과의 공조도 의미가 퇴색됐습니다. 가장 큰 효과로 꼽혔던 철광석 공동가격협상도 2008년 이후 분기 협상으로 바뀌면서 각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기술 협력 역시 2005년 이후 생산성 등 종합경쟁력에서 신일본을 제치며 스승을 뛰어 넘었다는 평가입니다. 포스코의 적과의 동침 10년. 이제는 허베이, 바오산 강철을 포함하는 한중일 삼각동맹이나 해외 종합제철소 공동 투자 등 대외협력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