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빙그레 등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더위가 본격화된 지난달 초 이후 주요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매출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실적이 시원찮았던 이들 업체의 3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7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이 1200여억원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가량 늘어났다. 이 회사는 7월 한 달간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7% 많은 750여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매출도 450여억원으로 20% 늘어났다. 롯데제과의 주력 제품인 설레임(매출 210억원)과 월드콘(200억원)은 7~8월 50일간 매출이 30%나 급증했다.

빙그레도 여름 아이스크림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초 이후 이달 20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은 930여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났다. 7월 매출은 580여억원으로 10% 늘어났으며,이달 들어선 15% 증가한 350여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빙그레의 주력 아이스크림인 메로나 판매량이 22% 급증했으며,더위사냥 매출도 14% 늘어났다.

빙그레가 올 상반기 동종업체들이 제품 값을 잇따라 올리는 사이에 '착한 가격' 정책을 고수하며 상당수 제품 가격을 동결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인 판매량 증가율은 더 높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해태제과도 지난 7월부터 이달 19일까지 매출이 17%가량 늘어났다. 7월 매출 증가율은 15%였고,이달 들어선 20%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누가바와 부라보콘 매출이 각각 23%와 20%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여름 매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낮 최고 30도를 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7~8월 기온은 작년에 비해 평균 1.5도나 높아졌다. 지난달 서울 평균기온은 섭씨 25.8도로 작년 7월(24.3도)보다 1.5도 높았으며,이달 들어 기온은 더 올라가 20일까지 평균 기온이 작년보다 1.5도 높은 27.2도에 이르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