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0.08.20 17:45
수정2010.08.20 17:45
내년 3월 주주총회부터 국민연금기금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
특히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진을 불신임하거나 사외이사 추천하는 방안도 도입할 지 주목됩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민연금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한 상장기업은 지난 6월말 현재 모두 103곳.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을 비롯해 포스코와 하나투어, 제일모직, 호텔신라, LG패션 등 공기업과 금융사는 물론 재계의 주력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기금의 의결권 행사전문위원회는 이번 달 의결권 행사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다음 달 정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그동안 소극적으로 행사했던 주주권을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적대적 M&A가 불거졌던 기업에 대해 장기적 관점과 주주가치 증대 차원에서 대부분 백기사 역할을 자처해 왔습니다.
하지만, 기금측은 이번 의결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적대적 M&A 위험에 노출되더라도 국내기업 손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해 미국 캘퍼스와 같이 경영진을 불신임하거나 사외이사 추천하는 내용 등도 가이드라인에 포함할 지 주목됩니다.
국민연금측은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사외이사를 추천하거나 파견하는 방안을 넣는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4년 미국 최대 연금인 캘퍼스는 월트디즈니 주주총회에서 마이클 회장을 리더십이 없다는 이유로 연임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적극 행사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기금이 캘퍼스와 같은 의결권 행사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는 게 재계와 금융권의 판단입니다.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장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의결권 가이드라인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