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전 · 충북지부 소속 ASA 지회의 전 간부가 장기투쟁대책기금 4억4000만원을 횡령한 혐의가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최근 ASA 지회 사무장을 지낸 J씨가 금속노조가 지원한 장기투쟁대책기금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특별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J씨는 지회 사무장 시절이던 2008년 7월부터 2009년 7월까지 1년간 장기투쟁대책기금 20억1000여만원 중 4억4000여만원을 오피스텔 3채를 사들이는 데 사용하기 위해 빼돌린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이달 말까지 J씨에게 횡령금액을 노조에 환입하라고 명령했고,J씨는 1억2000여만원을 노조에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는 내부 감사규정에 따라 다음 달 3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에 이번 감사 결과를 보고하고 J씨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장기투쟁대책기금은 노동운동을 하다 실직한 조합원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조합비 중 일정액을 떼어 조성한 기금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른 장기투쟁 사업장으로 특별감사를 확대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