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0일 삼성SDI에 대해 올 3분기에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 3분기에 시장 점유율 상승과 제품믹스 개선에 따라 2차전지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9.5% 증가한 105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정보기술(IT)용 2차전지 시장에서 점유율이 올 2분기에 24.6%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며 4분기에는 산요를 제치고 업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올 4분기에도 PDP와 CRT가 연말 재고 조정을 거치겠지만 점유율 상승에 따른 2차전지의 물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솔루션(ESS) 부문에서도 경쟁사 대비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ESS는 전력수요가 적을 때 잉여전력을 저장하고 전력수요가 많은 피크 시간대나 전기료가 비싼 시간대에 저장된 전력을 사용함으로써 전력의 활용 효율을 높이는 장치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해 가정용 ESS 실증을 마치고 2011년에는 풍력 발전용 배터리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삼성그룹이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에너지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긍정적인 진전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실적개선으로 인한 지분법평가이익증가도 기대해 볼만하다.

그는 "SMD로 인한 지분법평가이익은 2009년 641억원에서 올해 962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삼성SDI의 전체 지분법평가이익도 2009년 338억원에서 올해 667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를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