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초래한 시추시설 폭발사고의 원인조사가 인력 부족 등으로 지연될 전망이라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지난 4월20일 멕시코만에서 원유 유출 사고를 초래한 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및 화재사건에 대한 조사는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미국 화학안전위원회(CSB)가 담당해왔다.

CSB는 그러나 최근 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주도중인 헨리 왁스만 에너지.상무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바트 스투팩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소수의 인원으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사건의 조사를 맡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시추시설 폭발 및 화재사건의 원인조사를 위해서는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존 브레슬랜드 CSB 위원장은 특히 이 서한에서 지난 2월 코네티컷주 미들타운에서 발생한 `크린 에너지 발전소' 폭발사고와 작년 노스캐롤라이나 가너에서 발생한 콘아그라사(ConAgra)의 육가공공장 폭발사고에 대한 조사를 일시 중단하고, 작년 11월 유타주에서 발생한 송유관 폭발사고에 대한 조사도 일시 연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SB는 항공기, 철도 및 지하철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를 모델로 탄생한 기구로, NTSB와 마찬가지로 강제력은 없는 독립 연방조사기관이지만 안전규정을 권고하며 상세하고 엄격한 분석보고서를 발표하는 기구이다.

CSB는 다만 직원이 40명 그리고 예산도 1천만달러에 불과한 반면, 각종 주요 폭발사고의 원인조사를 담당하고 있어 업무가 과다한 상황이다.

CSB는 이에 따라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초래한 시추시설의 폭발 및 화재원인 조사 등을 위해 조사요원을 추가로 채용하고, 석유시추시설이 많이 위치해 있는 휴스턴 지역에 지부 사무실을 내기위해 200만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청해놓고 있다.

스투팩 의원도 "CSB가 직원도 적은 가운데 많은 폭발사고의 원인조사를 담당하고 있어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