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가 예약판매 단계부터 큰 인기를 끌자 관련주 주가도 오름세다. 아이폰을 국내에 공급하는 통신서비스 사업자 KT는 물론 정보기술(IT) 부품주와 콘텐츠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KT는 19일 250원(0.57%) 오른 4만4200원에 마감,5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날 아이폰4 예약 판매 결과 약 13만대의 주문이 몰렸다는 소식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KT 주가는 올초 아이폰3GS의 선풍적인 인기로 5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초 갤럭시S와 경합을 벌이면서 약세를 보여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추세라면 아이폰3GS의 출시 한 달간 기록인 가입자 20만5000명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KT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아이폰 가입자의 1인당 평균매출(ARPU)이 5만4000원으로 기존 휴대폰 사용자(3만2000원)보다 훨씬 높다는 점도 호재로 꼽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통화 및 데이터 이용량이 휴대폰 사용자보다 많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의 수익성 개선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가 출시된 6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SK텔레콤 주가는 1.5% 오른 반면 KT는 8.0% 하락했다"며 "아이폰4 출시가 KT의 스마트폰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이폰용 부품을 생산하는 IT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애플에 아이폰의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주가는 이날 2000원(1.41%) 오른 14만3500원에 마감했다. 씨티증권은 "아이폰의 인기로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LG이노텍의 3분기 카메라모듈 매출은 전 분기보다 114%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이어 휴대폰용 기판(HDI)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기는 500원(0.39%) 오른 1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