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사흘째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풀리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수에 나섰다.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 모두 상승했다.

19일 국내 증시는 기관이 먼저 상승세를 이끌기 시작했다. 기관은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 등으로 수급이 양호해진 탓에 '사자'에 나섰다. 오전부터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를 1770선으로 끌어올렸다. 이후에는 외국인이 나서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퍼담기 시작했다. 현·선물 시장에서 모두 순매수를 보이면서 주식을 사들였다. 오후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거세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1780선을 넘기기도 했다.

연일 약세를 보였던 일본 니케이지수는 1.32%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모두 1% 넘게 상승하는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호조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66포인트(1.00%) 오른 1779.65를 기록했다. 사흘째 상승세를 나타냈고, 장중 1781.07까지 치솟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1521억원, 246억원씩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402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선물시장에서 베이시스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프로그램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전체적으로는 308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철강금속, 운송장비, 제조, 비금속광물, 증권, 전기전자 등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그러나 운수창고, 서비스, 보험, 유통 등의 업종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업종들도 대부분 오름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화학,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KB금융, 하이닉스, 신세계 등이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와 철강, 자동차주들이 고른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생명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LG전자, LG, 롯데쇼핑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상한가 종목은 13개,상승종목은 453개를 기록했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으며 하락종목은 349개였고, 보합종목은 85개였다.

또한 코스닥지수도 사흘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44포인트(0.51%) 오른 480.7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137억원, 42억원씩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은 166억원 매도우위였다.

업종별로 통신방송서비스, 정보기기, 방송서비스, 금속 등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가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가 함께 유입된 IT 하드웨어를 비롯해 반도체, 컴퓨터서비스, 제약 등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나타냈다.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포스코 ICT 등이 오른 가운데 CJ오쇼핑, OCI머티리얼즈, 태웅 등은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서울반도체와 루멘스 등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이 1%대 상승했다. 피에스텍과 옴니시스템 등 일부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이 4∼6% 강세를 보였다. 한국형 스마트 그리드가 국제표준 초안에 채택됐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기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았거나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판정을 받은 관리종목들 일부가 연일 급락 행진을 이어갔다. 히스토스템, 네이쳐글로벌, 이앤텍, 태광이엔시, 한와이어리스 등이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상한가 13개 종목을 비롯해 48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2개 등 420개 종목은 내렸다. 8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내린 1172.7원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