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소외 한나라 "우리 여당 맞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 일방통행…민심에 역행" 성토
최근 정부가 한나라당과의 사전협의 없이 잇달아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데 대해 한나라당이 발끈했다.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8일 기자와 만나 "청와대와 정부가 최근 중요한 정책 발표를 했는데,결국 뒷수습은 입법기관인 국회가 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게 아쉽다"고 밝혔다. 정부가 정책을 발표해도 법안의 형태로 국회를 통과해야 실효성이 있는데 이에 대한 당정 간 교감이 없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실제 여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 · 15 광복절 축사에서 언급한 '통일세'와 기획재정부가 최근 담뱃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 당일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한나라당 당사에서 이날 열린 최고 · 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이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모든 일을 진행 중인데,잘하면 모르겠지만 거의 민심에 역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또 "당정 관계를 반드시 바로잡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개인 의견을 전제로 장관에 대한 평가를 당에서 실시 · 공개하자는 방안도 제안했다.
의원들은 특히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방안'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과거 정부에서 도입된 개방형 공무원제를 거론하며 "좋은 의미로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자기 사람을 집어넣는 창구로 많이 활용됐다"며 "정권이 바뀐 후 자기 정권의 세력을 공무원으로 집어넣는 제도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개각 인사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해봉 의원은 "6 · 2 지방선거에서 완패하고 민심을 수용하겠다고 개각 인사를 두 달 후에 했는데,결국 친이(친이명박)계 간의 소통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는 "이 대통령과 한 달에 한 번 하기로 한 정례회동을 충실히 준비하겠다"며 "대통령도 소통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정책위도 당정 협의를 활성화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8일 기자와 만나 "청와대와 정부가 최근 중요한 정책 발표를 했는데,결국 뒷수습은 입법기관인 국회가 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게 아쉽다"고 밝혔다. 정부가 정책을 발표해도 법안의 형태로 국회를 통과해야 실효성이 있는데 이에 대한 당정 간 교감이 없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실제 여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 · 15 광복절 축사에서 언급한 '통일세'와 기획재정부가 최근 담뱃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 당일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한나라당 당사에서 이날 열린 최고 · 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이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모든 일을 진행 중인데,잘하면 모르겠지만 거의 민심에 역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또 "당정 관계를 반드시 바로잡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개인 의견을 전제로 장관에 대한 평가를 당에서 실시 · 공개하자는 방안도 제안했다.
의원들은 특히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방안'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과거 정부에서 도입된 개방형 공무원제를 거론하며 "좋은 의미로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자기 사람을 집어넣는 창구로 많이 활용됐다"며 "정권이 바뀐 후 자기 정권의 세력을 공무원으로 집어넣는 제도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개각 인사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해봉 의원은 "6 · 2 지방선거에서 완패하고 민심을 수용하겠다고 개각 인사를 두 달 후에 했는데,결국 친이(친이명박)계 간의 소통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는 "이 대통령과 한 달에 한 번 하기로 한 정례회동을 충실히 준비하겠다"며 "대통령도 소통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정책위도 당정 협의를 활성화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