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원 단속 안 먹혀..시장.꽃제비.환전상 동영상 공개

작년 11월말 화폐개혁 이후 북한의 통치권이 약화돼 불법거래에 대한 보안원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등의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고 KBS가 아시아프레스가 제공한 북한 내부 동영상을 인용해 18일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일본에 본부를 두고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무소속 언론인들의 네트워크로 주로 북한 내부 소식을 많이 전하고 있으며 격월간지 '림진강'을 발행하고 있다.

동영상에서 우리의 경찰청 격인 인민보안부에서 불법영업을 위해 트럭을 빌려 호객을 하던 운전기사는 뇌물을 요구하는 한 보안원의 가슴을 밀치며 "뭐 별을 달면 다냐? 뭐야 넌 뭔데"라며 거칠게 항의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KBS는 또 "외환거래 사형 포고문이 내걸린 평양 근처 한 도시에서는 버젓이 외화 암거래가 이뤄진다"며 "얼마나 바꾸려고요? 인민원은 1만2천원"이라고 말하는 환전상의 모습도 소개했다.

이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아시아프레스 소속의 김동철 기자는 "평안남도 등에서는 자유를 달라는 전단지가 대량 살포됐다"며 "자기 마을에 간부들을 비방중상하고요.

간부들을 다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자유를 달라고 썼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올해 23살의 여성 꽃제비(집 없이 떠도는 부랑자)가 "뭘 먹느냐"는 질문에 "굶는다"면서 부모가 모두 사망했다고 전하는 모습도 담겼다.

한 농촌 할머니는 최근 배급 상황을 묻는 물음에 "수확 작물 분배가 없어 제대로 먹지도 못해요.

이런 얘기 입밖에 낼 수도 없시요"라고 답해 북한의 식량사정이 심각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영상에서 한 북한 여성은 "나라에서 인민을 위해서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아니란 말입니다.

거꾸로 못살게굴잖아요.

불만이 있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