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객 등 유럽에서 기차로 여행하는 이들은 앞으로 벨기에 기차역에서 국제선 승차권을 구매하지 말고 미리 온라인 예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일간 르 수아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벨기에철도공사(SNCB)는 오는 23일부터 국제선 열차 승차권을 역 창구에서 구매할 경우 창구 이용 건당 7유로의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SNCB는 역 발매창구 직원으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대해 당연히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도 열차 승차권을 온라인 예매하거나 역 구내 자동발매기를 이용하지 않고 창구에서 구매할 때 3~5유로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벨기에에서는 처음 도입될 뿐 아니라 액수도 큰 편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소비자의 부담이 느는 것보다 창구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창구 구매의 부담을 피하고자 소비자가 너도나도 온라인 예매나 자동발매기 구매로 돌아서면 창구 직원의 '잉여'가 불가피할 것이고 결국 감원으로 이어지리라는 우려에 따라 노조가 이 방침에 반대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