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제 의미없다"…롯데, 백화점건물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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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후 임차…SC제일銀도 점포건물 팔기로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보유 부동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이나 투자를 위한 '실탄'을 비축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로 커지고 있는 보유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600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초 ING리얼이스테이트자산운용 등에 '롯데리테일 부동산투자신탁 사모펀드'(가칭) 조성 업무를 맡겼다. 유동화 대상 부동산은 롯데백화점 분당점(성남 수내동),롯데마트 서울 도봉점 · 구로점 · 용인 수지점 · 전북 익산점 · 부산 사상점 등 6곳이다. 이들을 패키지로 묶어 매각한 뒤 10~20년간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전국에 402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SC제일은행도 '세일&리스백'으로 점포 건물 대부분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점포를 재배치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직접 소유한 96개 중 이미 27개(작년 24개,올해 3개)를 팔고 임차했다.
애경그룹은 작년 10월 AK프라자 구로점(1500억원)을 퍼시픽그룹에,이랜드는 이보다 앞서 뉴코아 강남점 신관(2200억원)과 홈에버 10개 점포(6147억원)를 싱가포르 업체 등에 세일&리스백 방식으로 각각 매각했다.
세일&리스백이 아닌 단순 매각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보유 부동산 자산이 5조원에 이르는 KT는 작년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15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했다. 올 연말까지 최대 3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국에 주유소를 갖고 있는 SK그룹은 지난해 서울 동교동 청기와주유소 등을 포함,주요 주유소를 팔아 올 상반기까지 2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KT&G도 담배창고 등 전국의 부동산 1000억원어치를 올 상반기에 매각했다.
강민석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활용도가 낮은 부동산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기업일수록 이를 처분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신규 사업 진출 등에 대비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많아 부동산 매각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600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초 ING리얼이스테이트자산운용 등에 '롯데리테일 부동산투자신탁 사모펀드'(가칭) 조성 업무를 맡겼다. 유동화 대상 부동산은 롯데백화점 분당점(성남 수내동),롯데마트 서울 도봉점 · 구로점 · 용인 수지점 · 전북 익산점 · 부산 사상점 등 6곳이다. 이들을 패키지로 묶어 매각한 뒤 10~20년간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전국에 402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SC제일은행도 '세일&리스백'으로 점포 건물 대부분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점포를 재배치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직접 소유한 96개 중 이미 27개(작년 24개,올해 3개)를 팔고 임차했다.
애경그룹은 작년 10월 AK프라자 구로점(1500억원)을 퍼시픽그룹에,이랜드는 이보다 앞서 뉴코아 강남점 신관(2200억원)과 홈에버 10개 점포(6147억원)를 싱가포르 업체 등에 세일&리스백 방식으로 각각 매각했다.
세일&리스백이 아닌 단순 매각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보유 부동산 자산이 5조원에 이르는 KT는 작년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15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했다. 올 연말까지 최대 3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국에 주유소를 갖고 있는 SK그룹은 지난해 서울 동교동 청기와주유소 등을 포함,주요 주유소를 팔아 올 상반기까지 2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KT&G도 담배창고 등 전국의 부동산 1000억원어치를 올 상반기에 매각했다.
강민석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활용도가 낮은 부동산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기업일수록 이를 처분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신규 사업 진출 등에 대비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많아 부동산 매각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