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고수' 中고객 때문에…카지노株, 올들어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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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파라다이스, 실적악화
日 합법화 움직임도 변수로
日 합법화 움직임도 변수로
올 들어 도박에 강한 중국 고객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카지노업계가 영업이익이 악화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내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도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KL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62.9% 감소한 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파라다이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6% 떨어진 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GKL이 14.3%,파라다이스가 48.1% 늘어났지만 이처럼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보인 배경에는 도박에 강한 중국인 고객의 비중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2007년만 해도 9% 정도였던 GKL의 중국인 고객 비중은 올 2분기 19%까지 늘었다. 파라다이스도 중국인 고객이 작년 동기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4~15% 선이던 파라다이스의 '홀드율(고객이 게임을 위해 지불한 금액 대비 카지노가 벌어들인 비율)'이 10%로 떨어졌다. 카지노의 게임 손실률인 '로스율'도 전년 동기 15%에서 47%로 급등했다.
한 대형 증권사 옵션 트레이더는 "중국인들은 확률보다 추세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어 도박과 옵션매매 등에 강하다"며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이 나오면 한국인은 다음에 뒷면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반면,중국인은 계속 앞면이 나오는 추세에 배팅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이 상대적으로 승률이 높은 바카라를 선호하는 것도 이유다. 슬롯머신은 5~10%,포커는 3~6%까지 카지노 측이 고객보다 돈을 딸 확률이 높은 반면 바카라는 이 수치가 1.2%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일에는 일본의 일부 의원들이 일본 내 카지노 설립을 합법화하는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일본에 카지노가 설립되면 한국 카지노로 유입되는 일본인 관광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법안이 통과된 후 카지노 설립까지 3년 이상 걸리겠지만 국내 카지노업계 주가에는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객층의 변화가 카지노산업의 사업구조를 '박리다매' 형태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KL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62.9% 감소한 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파라다이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6% 떨어진 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GKL이 14.3%,파라다이스가 48.1% 늘어났지만 이처럼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보인 배경에는 도박에 강한 중국인 고객의 비중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2007년만 해도 9% 정도였던 GKL의 중국인 고객 비중은 올 2분기 19%까지 늘었다. 파라다이스도 중국인 고객이 작년 동기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4~15% 선이던 파라다이스의 '홀드율(고객이 게임을 위해 지불한 금액 대비 카지노가 벌어들인 비율)'이 10%로 떨어졌다. 카지노의 게임 손실률인 '로스율'도 전년 동기 15%에서 47%로 급등했다.
한 대형 증권사 옵션 트레이더는 "중국인들은 확률보다 추세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어 도박과 옵션매매 등에 강하다"며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이 나오면 한국인은 다음에 뒷면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반면,중국인은 계속 앞면이 나오는 추세에 배팅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이 상대적으로 승률이 높은 바카라를 선호하는 것도 이유다. 슬롯머신은 5~10%,포커는 3~6%까지 카지노 측이 고객보다 돈을 딸 확률이 높은 반면 바카라는 이 수치가 1.2%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일에는 일본의 일부 의원들이 일본 내 카지노 설립을 합법화하는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일본에 카지노가 설립되면 한국 카지노로 유입되는 일본인 관광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법안이 통과된 후 카지노 설립까지 3년 이상 걸리겠지만 국내 카지노업계 주가에는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객층의 변화가 카지노산업의 사업구조를 '박리다매' 형태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