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천청사에 입주해 있는 행정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하면 (청사 부지를) 최고급 연구시설과 주거여건을 갖춘 과학기술 연구 · 개발(R&D) 단지로 개발할 작정입니다. "

여인국 과천시장(55)은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과천 공동화' 우려에 대해 17일 이 같은 대안을 내놓았다. 그는 "과천청사 부지를 이런 식으로 개발한다면 현재 추진 중인 지식정보타운 사업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천시민의 최대 관심사인 재개발 · 재건축에 대해서는 "아파트 재건축은 용적률을 추가로 높이고,단독주택 재개발은 소형주택이나 임대주택 비율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건축 용적률을 200%로 10%포인트 높이기로 했지만 주민들은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난개발을 막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출 수 있는 방향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재개발도 소형주택이나 임대주택 비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경기도 등과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천시를 교육 · 과학 · 연구 중심도시로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과천종합대책'도 지난 10일 내놓았다. 과천시를 3개 권역으로 나눠 교육중심지구,지식정보타운,다기능 복합밸리로 개발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교육중심지구는 정부청사와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중앙동 일대 67만5000㎡에 과학기술연구 중심지로 조성된다. 지식정보타운은 갈원 · 문원동 일대 127만㎡에 들어선다. 게임산업,정보통신 R&D,디자인파크,녹색 명품주거단지 등으로 이뤄진 복합기능의 첨단산업 연구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과천 북부지역 일대 198만㎡는 다기능 복합밸리로 개발된다. 이곳에는 첨단 벤처밸리,R&D 전용 주거 · 의료 · 레저시설,주변 화훼단지와 연계한 화훼종합센터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과천시가 이 같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면 정부의 땅 · 건물 무상 제공,그린벨트 해제 등이 선결돼야 한다. 여 시장은 "과천지원특별법 제정과 정비발전지구 도입을 2005년 정부에 건의해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국내외 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그린벨트 해제 등 관련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 시장은 서울 출신으로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건설교통부 토지관리과장,용인시 부시장,경기도 환경국장 등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 과천시장을 맡은 3선 시장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