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열풍' 2년 천하로 마감?…성장세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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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열풍'을 업고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막걸리는 최고의 국민 이벤트 중 하나인 월드컵 기간에도 맥주, 소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위상이 커졌지만 내년부터는 막걸리 성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987년까지 국내 소비량 1위 주류였던 막걸리는 1988년 맥주에게 1위 자리를 내어 준 뒤 1990년에는 소주에게도 추월당하면서 1995년부터는 출고량 10% 이하의 기타주로 전락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2009년에는 전년대비 50%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는 최소 80%에서 100% 이상까지 출고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막걸리 열풍 속에 증권가에서도 소주, 맥주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반면 막걸리에 대한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는 막걸리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막걸리의 성장세가 내년에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소주에서 막걸리로의 소비 이동은 내년 초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 놨다.
백 연구원은 "이미 소비자들이 막걸리 시장으로 이동할 만큼 많이 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성장이 이어지겠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막걸리 시장의 성장률은 5~10%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막걸리 유통이 활성화되지 않아 막걸리를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 없는 경우가 있었지만 유통기법이 체계화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었고 막걸리는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막걸리 소비자는 작년과 올해 급격히 늘어나면서 더 이상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음식료업종 담당 연구원들은 막걸리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작년과 올해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률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막걸리 시장의 팽창은 이어진다고 전망하고 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는 물량 기준으로 25% 정도 막걸리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해는 막걸리 시장이 전년대비 8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 연구원은 "2012년에는 14% 수준으로 전년대비 성장률이 감소할 수 있지만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24.2%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존 막걸리 소비를 하지 않던 젊은 계층이나 여성들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주류 시장 자체가 커졌고 그 중 도수가 낮고 달짝지근한 막걸리 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은 막걸리 시장이 백세주보다 5배 정도 커질 것이라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35%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놨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올해 워낙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만큼의 시장 성장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주류 싸이클이 2년 정도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하반기부터 뜨기 시작한 막걸리붐이 내년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 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