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노희경 파워'…대본집 4만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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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소설도 줄줄이 약진
웬만한 소설책은 1만부도 팔리지 않는 요즘 출판시장에서 '노희경 파워'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소설이나 산문집이 아니라 방송 드라마 대본집이 쏠쏠히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북로그컴퍼니가 지난해 10월에 펴낸 노씨의 《그들이 사는 세상》(2008년말 방영) 대본집 1,2권은 최근 누적 판매량 2만부를 넘어섰다. 올해 2월 출간된 대본집 《거짓말》(1998년 방영) 1,2권도 1만5000부 이상 팔렸다. 책값이 1만5000~2만원으로 비싼 편인데도 꾸준히 판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월에 나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1996년 방영) 역시 9000부 정도 팔렸다.
노씨는 방송가에서도 '마니아 팬'들의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그의 드라마가 '대박'시청률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도 환호하는 팬들이 많다.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대사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깊은 여운을 건져 올리는 게 그의 특기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출신이다.
저자의 '이름값'이 중시되는 출판시장에서도 노씨의 선전은 돋보인다. 어린이 기아 · 질병 퇴치를 지원하는 봉사단체에 후원금을 내기 위해 2008년말 처음 출간한 산문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헤르메스미디어 펴냄)는 25만부나 팔렸다.
김정민 북로그컴퍼니 대표는 "'보는 드라마'에서 '읽는 드라마'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방송 작가 지망생도 늘었지만 일반 시청자들 역시 드라마의 감동을 글로 음미하며 책을 소장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김수현 · 송지나 등 유명 작가들의 대본이 해적판으로 떠돌던 시대와 달리 대본집이 인기 출판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출판사 편집자는 "노희경 작가의 '셀링 파워(판매력)'는 방송 드라마 작가로서는 역대 최고"라며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드라마 작가들이 앞으로 출판시장에 더 활발하게 진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출판사 북로그컴퍼니가 지난해 10월에 펴낸 노씨의 《그들이 사는 세상》(2008년말 방영) 대본집 1,2권은 최근 누적 판매량 2만부를 넘어섰다. 올해 2월 출간된 대본집 《거짓말》(1998년 방영) 1,2권도 1만5000부 이상 팔렸다. 책값이 1만5000~2만원으로 비싼 편인데도 꾸준히 판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월에 나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1996년 방영) 역시 9000부 정도 팔렸다.
노씨는 방송가에서도 '마니아 팬'들의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그의 드라마가 '대박'시청률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도 환호하는 팬들이 많다.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대사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깊은 여운을 건져 올리는 게 그의 특기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출신이다.
저자의 '이름값'이 중시되는 출판시장에서도 노씨의 선전은 돋보인다. 어린이 기아 · 질병 퇴치를 지원하는 봉사단체에 후원금을 내기 위해 2008년말 처음 출간한 산문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헤르메스미디어 펴냄)는 25만부나 팔렸다.
김정민 북로그컴퍼니 대표는 "'보는 드라마'에서 '읽는 드라마'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방송 작가 지망생도 늘었지만 일반 시청자들 역시 드라마의 감동을 글로 음미하며 책을 소장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김수현 · 송지나 등 유명 작가들의 대본이 해적판으로 떠돌던 시대와 달리 대본집이 인기 출판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출판사 편집자는 "노희경 작가의 '셀링 파워(판매력)'는 방송 드라마 작가로서는 역대 최고"라며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드라마 작가들이 앞으로 출판시장에 더 활발하게 진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