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덩치로 단단하게…월가 '부티크 투자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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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코어, 대형은행의 10% 인력
M&A 자문 실적 업계 7위로
M&A 자문 실적 업계 7위로
전후 최악의 금융위기로 월가 투자은행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에버코어 등 일부 월가 투자 부티크들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에버코어는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에서 최고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인수 · 합병(M&A)과 사업 재조정(reconstruction) 분야 자문을 통해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16일자 포천은 투자은행 부티크인 에버코어가 금융위기가 터진 뒤인 지난해부터 2010년 중반까지 M&A 자문 실적에서 크레디트스위스와 도이체방크 등을 제치고 7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에버코어에서 M&A 자문 업무를 하는 전문인력은 48명으로,대형 투자은행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2007년에 비해 M&A 시장 규모는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올 들어 에버코어의 자문 수수료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했다.
파산 등 사업 재조정 분야 자문에서는 라자드,블랙스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전문 은행인 CIT그룹이 사전조정 파산절차를 통해 회생할 수 있도록 자문을 담당한 곳도 에버코어다.
에버코어가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데는 창업자인 로저 알트만 회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월가 간판급 인재를 적극 영입함으로써 큰 거래를 유치했다.
지난해 철도회사인 벌링턴노던산타페를 벅셔해서웨이에 360억달러에 매각하는 딜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도 메릴린치에 근무하던 운송 부문 전문가인 조지 애커트와 마크 프리드먼을 영입한 덕분이었다.
알트만 회장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를 영입하면 2위보다 수입을 2~3배 더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영입된 인재들은 대형 은행에서 근무할 때와 달리 관료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자문에만 주력하는 만큼 회사와 이해상충 문제도 없다. 결과적으로 자문 서비스의 질이 높아져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투자은행 자문업으로 명성을 쌓은 에버코어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알트만 회장은 자산운용 쪽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래리 핑크와 함께 블랙록을 창업한 랄프 슐로스타인에게 최고경영자(CEO) 바통을 넘겨줬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부티크
부티크는 원래 의류나 액세서리 따위를 취급하는 규모가 작은 가게를 의미하는 말이지만 특화된 영업을 하는 소규모 금융사와 컨설팅 회사도 지칭한다. 기존의 투자은행과 다른 점은 자기자본 거래를 하지 않고 자문 서비스에만 주력한다는 점이다.
16일자 포천은 투자은행 부티크인 에버코어가 금융위기가 터진 뒤인 지난해부터 2010년 중반까지 M&A 자문 실적에서 크레디트스위스와 도이체방크 등을 제치고 7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에버코어에서 M&A 자문 업무를 하는 전문인력은 48명으로,대형 투자은행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2007년에 비해 M&A 시장 규모는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올 들어 에버코어의 자문 수수료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했다.
파산 등 사업 재조정 분야 자문에서는 라자드,블랙스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전문 은행인 CIT그룹이 사전조정 파산절차를 통해 회생할 수 있도록 자문을 담당한 곳도 에버코어다.
에버코어가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데는 창업자인 로저 알트만 회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월가 간판급 인재를 적극 영입함으로써 큰 거래를 유치했다.
지난해 철도회사인 벌링턴노던산타페를 벅셔해서웨이에 360억달러에 매각하는 딜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도 메릴린치에 근무하던 운송 부문 전문가인 조지 애커트와 마크 프리드먼을 영입한 덕분이었다.
알트만 회장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를 영입하면 2위보다 수입을 2~3배 더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영입된 인재들은 대형 은행에서 근무할 때와 달리 관료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자문에만 주력하는 만큼 회사와 이해상충 문제도 없다. 결과적으로 자문 서비스의 질이 높아져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투자은행 자문업으로 명성을 쌓은 에버코어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알트만 회장은 자산운용 쪽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래리 핑크와 함께 블랙록을 창업한 랄프 슐로스타인에게 최고경영자(CEO) 바통을 넘겨줬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부티크
부티크는 원래 의류나 액세서리 따위를 취급하는 규모가 작은 가게를 의미하는 말이지만 특화된 영업을 하는 소규모 금융사와 컨설팅 회사도 지칭한다. 기존의 투자은행과 다른 점은 자기자본 거래를 하지 않고 자문 서비스에만 주력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