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화학(대표 백재현)이 차세대 2차전지 양극활물질 기초소재인 황산코발트의 양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이 회사는 사업비 70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공단 내 1만㎡부지에 연간 1000t 규모의 황산코발트 생산공장을 내년 3월 준공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회사 측은 공장 준공 후 시범 생산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황산코발트는 미래형 연료전지인 코발트 이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소재로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리튬, 망간 이온전지에 비해 충전 효율성과 경제성, 안정성이 훨씬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황산코발트 소재의 국내시장 규모는 연간 5000t이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내년에 곧바로 추가 증설에 들어가 국내최대 2차전지 기초소재 전문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다.

2003년 한국티타늄을 인수한 백 대표는 코스모화학으로 이름을 바꾼 후 국내에선 유일하게 백색 안료인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고 있다. 단일 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연간 6만t)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황산코발트 추출 기술이 이산화티타늄 제조와 공법이 유사한 것에 착안, 제품개발에 나섰다.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원석에서 순도 99.9%의 황산코발트를 추출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가 생산할 황산코발트는 엘앤에프 등 양극활물질 전문제조업체를 거쳐 삼성SDI, LG화학 등 연료전지회사에 납품될 예정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