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법인인 증권업계가 채권 관련 손실로 1분기(4~6월) 우울한 성적표를 내 놓은 가운데 대부분 증권사들은 브로커지리 부문에 강점을 지닌 대우증권을 하반기 최선호종목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랩시장의 급성장세 속에서 랩부문 최강자 삼성증권이 대장주로 복귀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교보증권, 신영증권, 토러스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대우증권을 하반기 최선호 관심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대우증권의 이익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업종 내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로커리지 영업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자산관리 부문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자수지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이익 안정성 또한 견조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KTB투자증권은 1분기 개인거래 비중 감소(67.7%→62.8%) 등 대우증권에 불리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브로커리지 수익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은 1분기 실적으로 대우증권의 오프라인 브로커리지 강점과 안정화되는 수익구조를 확인했다며 대우증권의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올리고 업종 탑픽으로 유지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랩어카운트로 시장 성장은 대우증권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랩어카운트를 선도한 삼성증권을 증권주 최선호주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1분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최근 6% 초반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8%를 웃돌던 주식위탁 시장점유율을 다시 회복해야 대우증권의 진정한 수익창출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랩어카운트로 대체되는 투자패턴은 대우증권의 시장점유율 상승에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의 랩어카운트 수수료는 1분기 6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랩어카운트로의 자금 이전으로 개인 직접투자 위축, 주식거래대금 감소효과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유진투자증권은 평가했다.

때문에 랩어카운트로 침체된 자산관리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이로써 수익개선이 확인된 유일한 증권사로 삼성증권을 추천하고 증권주 투자안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제시했다.

삼성증권의 랩어카운트 수수료는 1분기 13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0% 급증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삼성증권이 국내 1위 랩 판매 증권사로 앞으로 자산관리 수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시가총액 1위 다툼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오전 현재 시가총액이 4조2200억원 수준이며 삼성증권은 4조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 증권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1500억원 정도다.
대우증권은 지난 5월 삼성증권을 제치고 2년8개월만에 시가총액 1위로 복귀한 바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