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카메라 업계에 '하이브리드 디카'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컨셉트로 차별화한 제품들이 속속 나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름 시즌을 맞아 방수 기능을 갖춘 디카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캐논 니콘 등은 기존 DSLR 시장에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디카는 콤팩트카메라와 DSLR(디지털일안반사식)의 중간 성격을 지닌 제품이다.

◆치열한 하이브리드 카메라 경쟁

국내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은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에 이어 삼성전자 소니 등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내놓고 있는 회사들은 작으면서도 렌즈 교환이 자유롭고 고감도 센서로 뛰어난 사진을 뽑아낼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워 저가형 DSLR과 고급형 콤팩트카메라 시장의 수요를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이 올초 선보인 하이브리드 디카 'NX10'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두께와 무게가 각각 3.9㎝,353g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40% 이상 줄어들었다.

1460만 화소로 초당 3장(버스트 모드는 초당 30장)의 고속 촬영이 가능하며 고화질(HD)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3인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도 장착했다. 본체와 기본렌즈(18~55㎜) 세트가 89만9000원,본체와 단렌즈(30㎜) 세트는 9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NX10 화이트 에디션 패키지를 추가로 내놓으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소니코리아가 지난 6월 판매하기 시작한 하이브리드 카메라 '넥스'는 최근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무게가 229g으로 매우 가벼운 게 특징이다. 고급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고 초고화질(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DSLR 시장의 한 달 총 판매량이 3만~5만대인데 넥스가 출시 50일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건 놀라운 성과"라고 강조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5월 출시한 하이브리드 카메라 '루믹스 G2'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렌즈 교환식 카메라 가운데 최초로 터치 패널과 터치 셔터를 장착했다. 제품 무게는 371g이며 화면을 손가락으로 눌러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터치하면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본체와 14-42㎜ 렌즈로 구성된 패키지가 109만8000원이다.

◆방수 카메라 시장도 '쑥쑥'

올림푸스는 여름철을 맞아 방수 카메라 '뮤터프 시리즈'를 내놓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방수 등급에 따라 10m 방수가 가능한 '뮤터프-8010',5m 방수 가능한 '뮤터프-6020',3m 방수 가능한 '뮤터프-3000'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수중에서 사진 촬영뿐 아니라 동영상도 제작할 수 있다. 광학 5배 줌 기능을 갖췄으며 '이중 손 떨림 방지' 기능이 담겨 있다. 회사 관계자는 "1.5m의 높이에서 떨어져도 충격이 흡수되도록 제작됐고 영하 10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제품"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4계절 아웃도어 카메라"라고 강조했다.

후지필름은 가격이 20만원대 중반으로 저렴한 '파인픽스 XP10'으로 방수 카메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수심 3m까지 방수가 가능하고 1m의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고장이 나지 않는 충격 방지 설계가 돼 있다.

파인픽스 XP10은 1200만 화소 카메라로 광학 5배 줌 기능을 갖췄다. 사진을 별도의 포토샵 프로그램 없이도 카메라 내부의 간단한 편집 기능으로 수정할 수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곧바로 올릴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자유롭게 색상과 밝기를 조절해 촬영할 수 있는 디카 '쿨픽스 S8000'을 최근 내놨다. 이 제품은 어두운 장소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고감도에서도 노이즈를 줄여주는 화상 처리 엔진을 탑재했으며 카메라가 손 떨림이나 피사체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인식해 조절해 준다.

◆전통 DSLR의 강자 '캐논'

캐논코리아는 1800만 화소급 보급형 DSLR 카메라 'EOS 550D'로 고급 카메라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내놓은 DSLR 카메라 'EOS 500D'의 후속 모델로 다양한 품질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수동 노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촬영 중 조리개 수치,셔터 스피드,감도(ISO) 등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 약 7배의 망원 촬영 기능을 갖추고 있어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생생한 근접 촬영을 할 수 있다. 3인치 화면을 탑재했고 최대 35명까지 잡아주는 얼굴 인식 기능도 갖췄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EOS 550D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가 팔려나가며 시장을 주도한 제품"이라며 "여성이 쓰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작은 크기와 500g이 안 되는 가벼운 무게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