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도 수집가인 김태진씨(45 · 왼쪽)가 고종 황제의 손녀이자 의친왕의 딸인 이해경씨(80 · 오른쪽)와 함께 독도와 동해가 표기된 서양 고지도를 새겨 넣은 문구류를 활용해 '독도 알리기(SAY DOKDO)'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부터 뉴욕 맨해튼 제이콥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뉴욕 국제선물페어(NYIGF)'에서 김씨가 선보이는 문구들은 프랑스 왕실 지리학자인 당빌이 1737년 제작한 조선왕국전도 등을 새긴 수첩과 필통,쇼핑백 등이다.

그는 "18세기 서양 고지도에 뚜렷하게 명기된 '독도'를 재미교포와 현지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도를 디자인으로 활용한 문구류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실생활 속에서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다.

김씨는 19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기간에 동해(Mer Orientale),혹은 한국해(Sea of Corea,Mer de Coree,Mare de Coree,Meer Von Korea)로 표기된 지도 20여점을 함께 전시한다. 그는 "전시장을 찾는 세계 바이어들에게 고지도를 직접 보여주면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이 독도' 캠페인에는 뉴욕에 살고 있는 이씨도 참여한다. 그는 "광복절을 맞아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56년 미국으로 건너온 이씨는 텍사스 메리 하딘 베일러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197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갖기도 했다. 현재는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래를 가르치는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