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일반예금 금리를 더디게 올리자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특별판매예금이나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가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현재 특판예금을 모집하고 있는 곳은 기업은행과 대구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창립 49주년 기념 특판예금'을 1조5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3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개인고객이 대상이며 만기는 1년이다. 일반 예금상품인 실세금리정기예금과 중소기업금융채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실세금리정기예금은 최고 연 4.23%의 이자를,중금채에 가입하면 연 최고 4.4%의 이자를 각각 제공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특판예금 가입을 이달 말까지 받기로 했는데 10일까지 7560억원의 자금이 몰려 다음 주면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특판예금 행사 때는 같은 기간 2041억원이 모집됐는데 그에 비해 가입액이 3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독도사랑,환경사랑 e-편한정기예금' 특판 행사를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만기는 1년이고 100억원 모집 한도로 판매된다. 최고 연 4.2%의 이자를 주며 대구은행 사이버독도지점(http;//dokdo.dgb.co.kr)과 사이버그린지점(http;//green.dgb.co.kr) 등 온라인으로만 판매된다.

더 많은 수익을 원한다면 ELD에 가입하는 게 좋다. 하나은행은 최고 연 9.5%의 이자를 주는 ELD를 13일까지,기업은행은 최고 연 13.5%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ELD를 17일까지 판매한다. 두 상품 모두 가입기간은 1년이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하나은행의 ELD는 10일까지 700억원이 팔렸다.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총 1조520억원의 ELD를 판매했고 신한은행의 ELD 판매량도 1조원을 넘어섰다. 최근까지 특판예금 가입을 받은 외환은행은 230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모집액이 많아질수록 높은 금리를 주는 공동구매정기예금을 1000억원 한도로 판매했는데 자금이 몰리자 한도를 1113억원까지 높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