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넣었는데 언제쯤 받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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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펀드 '하나UBS특별자산3호' 총회 가보니
세 번째 연장 어쩔 수 없이 동의
"정보도 제공 않고…" 항의 빗발
세 번째 연장 어쩔 수 없이 동의
"정보도 제공 않고…" 항의 빗발
"개인투자자는 바지저고리인가요?"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제3호' 펀드의 만기 1년 연장 여부를 안건으로 수익자 총회가 개최된 12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투자자 A씨가 "개인들에겐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채 펀드설정액(3900억원)의 59%인 2300억원을 투자한 우리은행 측과만 논의한다"며 불만을 제기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A씨는 "종전 수익자 총회에서도 '믿고 따라와 달라'고만 하고 상세한 설명도,자료도 없었다"며 "돈을 돌려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펀드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만 개인들에게도 앞으로 명확한 정보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수익자 총회에선 우여곡절 끝에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파이시티) 개발사업에 3900억원을 투자한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제3호' 펀드의 만기를 내년 8월12일까지 1년간 연장키로 결정했다. 2007년 8월 설정된 이 펀드는 당초 1년6개월만 운용하고 상환키로 했으나,파이시티 개발사업이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단되자 만기를 두 차례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인 대우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은 워크아웃에 들어갔고,채권단은 최근 법원에 시행사인 ㈜파이시티의 파산을 신청했다. 이번 만기 연장으로 펀드 운용기간은 총 4년으로 늘어났다. 폐쇄형인 이 펀드는 만기가 돼야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나UBS자산운용과 채권단 관계자들은 총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에게 만기를 연장해야만 원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설득했다. 담보 토지를 매각하려 해도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적정 가격을 받아낼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7월 도급 순위 10위권의 대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본계약 체결 시점에 원금의 50%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재투자해 만기에 돌려주는 방안이 가장 현실성 있는 대책"이라고 설득했다.
파이시티 전체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이 펀드가 만기를 연장함에 따라 나머지 채권단도 만기 연장에 가세해 사업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시공사와의 본계약 체결과 기존 시행사인 파이시티의 파산신청이 법원에서 수용되느냐에 따라 사업 재개가 결정될 전망이어서 개인들의 자금은 상당 기간 묶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투자자 B씨는 "안전하다는 증권사 직원의 추천에 퇴직금을 펀드에 넣었는데 언제쯤 돈을 받을지 걱정"이라며 "계속해서 연장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제3호' 펀드의 만기 1년 연장 여부를 안건으로 수익자 총회가 개최된 12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투자자 A씨가 "개인들에겐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채 펀드설정액(3900억원)의 59%인 2300억원을 투자한 우리은행 측과만 논의한다"며 불만을 제기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A씨는 "종전 수익자 총회에서도 '믿고 따라와 달라'고만 하고 상세한 설명도,자료도 없었다"며 "돈을 돌려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펀드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만 개인들에게도 앞으로 명확한 정보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수익자 총회에선 우여곡절 끝에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파이시티) 개발사업에 3900억원을 투자한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제3호' 펀드의 만기를 내년 8월12일까지 1년간 연장키로 결정했다. 2007년 8월 설정된 이 펀드는 당초 1년6개월만 운용하고 상환키로 했으나,파이시티 개발사업이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단되자 만기를 두 차례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인 대우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은 워크아웃에 들어갔고,채권단은 최근 법원에 시행사인 ㈜파이시티의 파산을 신청했다. 이번 만기 연장으로 펀드 운용기간은 총 4년으로 늘어났다. 폐쇄형인 이 펀드는 만기가 돼야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나UBS자산운용과 채권단 관계자들은 총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에게 만기를 연장해야만 원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설득했다. 담보 토지를 매각하려 해도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적정 가격을 받아낼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7월 도급 순위 10위권의 대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본계약 체결 시점에 원금의 50%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재투자해 만기에 돌려주는 방안이 가장 현실성 있는 대책"이라고 설득했다.
파이시티 전체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이 펀드가 만기를 연장함에 따라 나머지 채권단도 만기 연장에 가세해 사업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시공사와의 본계약 체결과 기존 시행사인 파이시티의 파산신청이 법원에서 수용되느냐에 따라 사업 재개가 결정될 전망이어서 개인들의 자금은 상당 기간 묶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투자자 B씨는 "안전하다는 증권사 직원의 추천에 퇴직금을 펀드에 넣었는데 언제쯤 돈을 받을지 걱정"이라며 "계속해서 연장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