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값이 50% 급락했다. 말복(지난 8일)이 지나 닭고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계육협회와 대한양계협회 등에 따르면 병아리 한 마리(육용,부화장 납품가 기준) 가격은 이날 300~420원으로 한 달 전(600~820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병아리값은 마리당 600~820원을 유지해왔으나 지난달 19일부터 매주 100원씩 떨어졌다.

계육협회 관계자는 "통상 말복이 지나면 닭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며 "말복 이후 닭으로 출하될 병아리 값이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계장 · 부화장에서 부화된 병아리는 통상 양계장에서 33일 동안 먹이를 먹고 자란 뒤 성계가 돼 출하된다. 이 때문에 양계장 입장에선 지난달 중순 이후 투입한 병아리는 말복을 지나 판매한다. 이달 들어 사들인 병아리는 성수기가 지난 내달 시장에 출하할 수 있다.

성계값도 지난달 중순보다 500원가량 내린 1800~1980원에 머물고 있다. 복날이 지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