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는 견조한 성장을 이끄는 것보다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이후 브리핑에서 "국내 경기는 수출 호조와 내수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와 일부 공공요금 인상,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대외경제의 불안이 커져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도 "수출이 잘 되고 있고 내수도 살아나고 있어 우리 경제 전망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며 고용 개선도 경기 확장세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둔화하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더블딥에 빠질 위험은 별로 없다는 것이 주요 국제기구와 중앙은행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국 역시 성장할 여력이 있어 큰 어려움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총재는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다음 달 추석과 기준금리 인상의 관계에 대해 "추석이 통화정책 판단의 결정 변수는 아니다"고 말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9일 기준금리 인상 직후 한은 전국 16개 지부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의 50개 부동산업체를 일일 점검한 결과 금리 인상이 주택시장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리를 인상하면 부담이 되는 계층이 있겠지만 통화신용정책의 목표인 저소득계층의 생활안정에 필요한 중장기적인 물가 안정에 비해서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