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1일 일본이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주가에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카지노 주식들의 약세는 일본이 카지노를 합법화할 움직임이 있다는 뉴스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국제관광산업발전 의원협회는 지난 5일 일명 '카지노 액트(Casino Act)'라는 입법예고안(Draft)을 발표했다. 전날 GKL은 8% 이상 급락했고 파라다이스와 강원랜드도 2.1%, 1.4% 하락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물론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 입법안을 제시한 일본 의원 협회는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 2011년 정기국회에 수정된 입법안을 발의할 예정이지만 이 같은 뉴스는 카지노업종 주가, 특히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있어 일본시장의 기여도는 아직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일 GKL의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했는데 GKL은 입장객 기준으로 일본인 비중이 48.9%에 달한다. 파라다이스는 23.0%, 강원랜드는 외국인 비중이 1.1%로 미미하다. 결국 전날 주가 하락폭은 각 회사들의 일본인 비중에 비례한 셈이다.

또한 과거와 달리 상당히 구체적인 입법안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과거에도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은 있었지만 파친코 사업자들의 반발 등에 밀려 구체화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대상지역이나 설립주체, 운영 및 허가권 등을 자세히 명시하고 있다.

그는 "입법안에 따르면 일본에 카지노가 개장하기까지 3~4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당장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의 실적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 같은 '규제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주가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의 경우 2004년에 서울지역 독점종료가 선언되자 주가수익비율(P/E)이 31.3% 급락한 바 있다. 비록 내국인 카지노지만 강원랜드도 2008년 사감위(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매출총량제 발표 이후 P/E가 24.6% 하락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