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간의 법적공방 끝에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를 되찾았습니다.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에너지사업의 발판까지 마련한 것입니다. 불황을 겪으면서도 몸집을 확장하는 현대중공업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중공업이 2년간의 법적공방 끝에 현대오일뱅크를 되찾아왔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오늘 IPIC(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지분 70%를 인수하고 대금을 결제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해 발빠르게 경영권 장악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하고 정몽혁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데 이어 현대오일뱅크까지 찾아오면서 현대중공업은 범 현대가 내부에서 적통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명분 뿐만아니라 실리 면에서도 현대오일뱅크인수는 호재로 평가됩니다. 에너지와 플랜트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현대중공업이 중화학 그룹으로 확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임 권 사장도 "현대중공업의 플랜트, 해양사업과 현대종합상사의 자원개발 능력 등을 잘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그룹차원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현대오일뱅크 인수로 현대중공업의 총자산은 40조1천억원에서 47조5천억원으로 불어나면서 GS그룹을 제치고 재계 7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로 M&A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범 현대가의 모태인 현대건설과 새 주인을 찾고 있는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조선업 불황으로 비조선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중화학그룹으로의 다각화에 현대중공업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