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뎬무'가 한반도를 관통했지만 당초 우려했던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뎬무가 부드러운 태풍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소형 태풍으로 시작한 뎬무는 지난 9일부터 대만 쪽에서 북상하면서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중심 최대풍속 초속 31m인 중형급으로 규모가 커져 남부 지방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됐었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와 기상청,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하지만 태풍은 곳에 따라 200㎜ 안팎의 비를 뿌렸을 뿐 피해 규모는 이전에 비해 작았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태풍이 상륙한 제주와 전남,경남 등 남부 해안지방에서는 방파제가 일부 유실되고 크레인 2대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산사태,정전 등 대형 피해는 없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예보됐던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이재민 299명이 발생하고 주택 132동이 침수됐다. 인명 피해도 수도권 3명 등 전국에서 5명으로 집계됐다.

뎬무가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간 것은 생성 당시 바다에서 충분한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한 채 상륙한 데다,남부 지방에 진입한 뒤 속도가 빨라져 예상보다 일찍 한반도를 빠져 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은 별다른 태풍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대구 달성군 강정보에서는 오후 2시30분쯤 강 수위가 16.38m를 기록,관리 수위(15.5m)를 넘겨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관계자는 "강정보 수위가 관리 수위를 넘김에 따라 임시물막이 안에 물을 채워 안팎의 수압을 맞췄다"며 "비가 그쳐 수위가 내려가면 물을 빼낸 뒤 다시 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임현우/장규호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