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나랏빚이 900조엔을 돌파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일본 재무성은 국채와 정부차입금 등을 합친 국가부채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총 904조772억엔을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3월 말보다 21조1538억엔이 증가한 것이며,국내총생산(GDP)의 1.9배에 이르는 규모다. 국민 1인당 빚으로 환산하면 약 710만엔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올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말 나랏빚이 973조엔까지 팽창하고,내년에는 1000조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오랜 침체로 세금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경기부양과 복지 예산이 증가하면서 빚이 늘어나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218%로,재정위기가 불거진 그리스(115%)를 비롯해 미국(83%),영국(68%) 등을 크게 웃돌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