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이 아닌 외식업체가 커피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커피인구가 크게 늘어나자 이들 커피 애호가를 판촉 대상으로 삼기 위한 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도넛 전문업체 던킨도너츠의 '커피 마일리지' 제도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전국 820여개 가맹점 어디서나 8번째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7+1' 이벤트를 최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해피포인트 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현재 커피전문점들이 가맹점별로 종이 쿠폰을 만들어 커피 10잔당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 마일리지 제도를 시스템화한 것이다.

던킨도너츠의 커피 마케팅은 이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커피 및 음료 부문을 확장하는 동시에 도넛 매출도 함께 늘리기 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던킨도너츠 매장에 커피를 마시러 오는 고객 중 상당수는 도넛 등을 함께 구입한다"며 "커피가 매개체가 돼 전체 매출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가 상대적으로 많아 손해를 보게 되는 가맹점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일부 지원키로 했다.

버거가 주력 제품인 롯데리아도 커피를 판촉 수단으로 삼았다. 이 회사는 이달 말까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을 '브레이크 타임'으로 지정했다. 전국 850여개 가맹점에서 이 시간대에 찾아오는 고객에 대해 2000원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5% 할인해 1500원에 판매한다.

하루 중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고 여름철 가장 더운 시간대라는 점을 활용한 마케팅 이벤트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스 커피 등을 싸게 제공하는 '브레이크 타임' 행사는 커피를 통한 직접적인 판매수익보다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목적이 있다"며 "롯데리아에서 커피를 마시는 고객은 다른 제품으로 추가 구매가 이뤄지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빵의 일종인 번이 주력 제품인 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도 번 6개를 구매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