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대기업-협력사 상생방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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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과 포스코, LG그룹 등도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
현대차그룹이 조금 전 상생협력 방안을 내놨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삼성그룹이 미소금융재단에 대한 출연금을 현재보다 2배로 늘릴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으셨는데요. 현대차그룹도 새로운 상생협력방안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1차 협력사에만 국한됐던 지원제도를 2차, 3차 협력사로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는 주요 원자재인 철판을 협력사 몫까지 싼값에 일괄구입해서 이 가격으로 1차 협력사에 철판을 공급해 왔습니다. 이른바 사급제도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사급제도 대상을 2, 3차 협력사로 넓힐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2, 3차 협력사도 현대차가 사오는 가격으로 철판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아울러 품질이 검증된 원자재를 확보하게 돼 현대차와 협력사 모두 이익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전체적인 납품가격과 관련해서도 상생방안이 마련됐다면서요?
현대차그룹은 납품가격 인상효과를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 3차 협력사도 함께 누리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현대차와 협력사가 납품가격을 올리면 그 과실을 1차 협력사만 독차지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요. 이제부턴 가격 인상분을 2, 3차 협력사들도 함께 나눠 갖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한다는 것입니다. 또 우수한 1차 협력사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한편 포스코도 다음주 새로운 방안을 내놓기로 했죠?
포스코가 다음주 수요일, 18일에 협력사와 상생대협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엔 정준양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해 1~4차 협력사 대표들이 모여 지금까지 거래관행을 타파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습니다.
지금까지는 포스코가 1차 협력사에 현금결제를 해도 1차 협력사가 2~4차 협력사에 대부분 어음거래를 해 왔습니다. 포스코는 1차 협력사가 2~4차 협력업체의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하면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협력사간 어음결제 비중을 점차 줄여갈 계획입니다.
LG그룹도 파격적인 내용의 협력사 지원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요?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협력사와 성과급을 공유하기로 하고 현재 막바지 검토단계에 있습니다.
흔히 보너스라고 하죠. 일정 기간 달성한 성과에 따라 추가 급여를 받는데 LG그룹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구상입니다. LG그룹이 성과를 내는 데 협력사의 기여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대기업과 협력사의 상생방안은 그동안에도 쭉 있어왔는데 이번은 뭐가 달라진 것입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방안은 해마다 반복돼 왔지만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에만 국한되다 보니 한계가 있었습니다.
국내 산업은 보통 대기업을 중심으로 1차에서 2, 3, 4차 등으로 이어지는 길다란 하청구조인데요. 따라서 1차 협력사에 지원을 강화한다고 해도 온기가 골고루 퍼지기 힘듭니다. 이번에는 대기업이 직접 말단까지 챙기겠다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정부도 범 부처 차원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방안을 빠르면 이달 말쯤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의 지적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위한 민관의 협력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