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0.08.10 16:27
수정2010.08.10 16:27
잇단 횡령사고 등 외환은행의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도마에 오르면서 매각 작업에도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김택균 기자입니다.
대신증권은 최근 외환은행의 목표가를 1만6500원으로 종전보다 1500원 내렸습니다.
매각이 지연됨에 따라 그간 적용했던 매각 프리미엄 20%를 뺀 겁니다.
토러스증권 역시 영업은 부진하고 매각작업은 지연되고 있다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ANZ은행과 MBK파트너스가 인수 입찰을 포기하면서 외환은행 매각작업은 답보 상태입니다.
증권가에선 연내 매각이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이처럼 더딘 이유는 가격에 대한 시각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론스타측은 과거 HSBC와 매각협상을 할 때 제시했던 주당 1만8천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지난해초만 해도 외환은행 주가가 5천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인수 희망자는 비싸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양측간 가격 시각차가 큰 가운데 대형 횡령사고 등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매각 작업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전 지점장이 680억원에 달하는 고객 돈을 횡령한 사건이 경찰 조사결과 드러난 겁니다.
외환은행은 올 초에도 전현직 지점장이 연루된 200억원대 기업대출 사기를 당해 대출 심사능력이 도마에 오른 바 있습니다.
지난해말에는 도쿄지점과 오사카지점이 자금세탁방지법을 위반했다가 3개월간 일부 영업이 정지되기도 했습니다.
외환은행의 허실한 내부통제력은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매각 작업에 복병이 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