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손해보험사들이 한국시장 진출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마케팅 비용은 많이 쓰면서도 민원해결 노력은 게을리하자 소비자들이 결국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외국계 손해보험사들이 한국시장 진출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17개 외국계 손보사들은 지난 2009회계연도 8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년 전(108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8배나 확대된 것으로 외국사들이 수 백억원대 손실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외국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국내사에 비해 자산운용 규모가 작아 손해율 상승에 따른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장점유율 대비 보험영업 손실 규모가 국내사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점입니다. 외국사들의 지난해 보험영업손실은 1327억원으로 국내외 전체 손보사 보험영업손실(9365억원)의 14%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외국사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4.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가 지나치게 큰 것입니다. 이는 외국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은 많이 쓰면서도 정작 소비자 민원 해결에는 무관심하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당수 외국사들은 소비자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데도 민원해결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며 "이는 곧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미국계 보험사 AHA(차티스)나 ACE아메리칸의 경우 2년 연속 금감원 민원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은 바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