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심자도 측정장치를 독일 기업에 기술이전했다.

표준원 미래융합기술부 뇌인지측정연구단 이용호 책임연구원팀은 10일 심자도측정장치(심장의 미세한 전류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 신호를 측정해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장치)를 독일 바이오마그네틱파크사에 기술이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선급기술료는 약 15억5000만원이며 기술 실시기간(2010~2030년) 중 장치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의 3%를 경상기술료(러닝 로열티)로 받게 돼 총 수입은 최소 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치는 64개의 스퀴드 센서(양자역학적 측정 한계에 근접한 감도를 갖는 고감도 센서로 지구 자기장의 100억분의 1까지 측정 가능)로 구성돼 심장 전체의 전기활동 정보를 단 한 번의 측정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심장근육의 전기활동을 초당 1000장까지 영상화하며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심근전류의 미세한 변화를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어 허혈성 심근질환이나 부정맥 등 심장질환의 진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체에 해가 전혀 없으며 심장 활동 부위에 대한 3차원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표준원은 2004년 이 장치에 대한 원천기술을 개발한 뒤 상용화를 준비해왔으며 바이오마그네틱파크사와는 7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이번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책임연구원은 "향후 유럽 CE 마크와 미국 FDA 인증을 통해 높은 신뢰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