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돌파한 후에도 펀드 환매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상향돌파한다면 1850선부터 큰 폭으로 유입된 적립식 펀드의 환매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펀드의 환매세는 약화되기보다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 1800선 이상에서 유입된 자금들의 환매는 이미 시작됐다"며 "1700~1800선 사이의 펀드매물 소화가 대부분 이뤄지면서 100% 이상의 손바뀜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2002년 6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지수 1700~1800선 사이에서 설정원본은 9조6000억원이었는데 이후 환매가 본격화되면서 이 지수대에서 16조원의 환매가 이뤄졌다. 16조원과 9조6000억원의 차이인 6조4000억원이 바로 1800선 위에서 유입됐지만 환매로 나온 자금이라는 추정이다.

또 1800선 위에서 유입된 적립식 펀드 자금이 아직 많아, 이들 펀드의 환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1800선 위에서 유입된 적립식 펀드 자금은 이 구간 유입된 전체 펀드 설정원본의 51%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 1800선 이상에서 들어온 전체 펀드 설정원본은 28조5000억원이었는데, 이 중 14조5000억원이 적립식 펀드 자금이라는 설명이다.

이 적립식 펀드는 이제 가입 3년이 되어가는 시점이다. 또 꾸준히 불입을 했다면 15~20% 내외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은행에서 적립식 펀드를 많이 가입했고 최초의 설정기간이 보통 3년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립식 펀드에서의 환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1800 넘으면 펀드 환매 더 나온다"-현대證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