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이태용)은 에너지 빈곤층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사회복지시설의 열악한 에너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오래돼 효율이 떨어지는 조명기기를 고효율 조명기기로 무상교체해 주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차적으로는 복지시설의 조명기기 효율을 향상시켜 에너지를 절약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했다. 또 오래돼 사고 위험이 있는 전기설비를 점검하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화재 등의 재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 사업을 2004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시행해 온 에너지관리공단은 전력산업기반기금을 이용, 총 417억8000만원을 투입해 3734곳의 사회복지시설 조명기기를 교체했다. 이를 통해 연간 4만3676㎿h의 전력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에너지관리공단은 평가하고 있다. 주로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에 신고된 노인 · 아동 · 장애인 복지시설이 주 지원대상이다.

올해도 52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350곳의 장애인과 아동 · 노인 · 노숙인 복지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형광등의 안정기와 램프 등기구 소켓 및 콘센트 등을 교체하고 안전점검을 통해 불량한 누전차단기를 바꿔주며 전선을 테이핑해 누전을 사전에 막아준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 밖에도 사회복지시설의 가전제품을 에너지를 적게 쓰는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국의 노인복지시설과 어린이보육시설 중 20%인 4만2444곳의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으로 바꿔 주고 있다. 이들 제품은 서민층이 많이 사용하는 가전제품 중 전력 소비량이 비교적 많은 것들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모두 142억9600만원이다. 정부가 올 4월부터 개별소비세법 개정을 통해 에너지를 많이 쓰고 효율이 낮은 가전제품에 세금을 매기고 있는데,여기서 나온 재원을 바탕으로 한다.

이 이사장은 "이번 사업으로 에너지 빈곤층이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시에 가전제품을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면서 국내기업의 고용과 매출 등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작년 하반기부터 전국 공공임대주택의 노후 보일러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 29억6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소유한 공공임대주택 5873세대의 보일러를 가스 소비량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연간 총 4억1800만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저소득층엔 연료비 부담을 줄여 주고 보일러업체에는 매출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