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사장 류철호)의 사회공헌 역사는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던 설립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2년 5개월 동안 428㎞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빡빡한 공사 일정 속에서도 도로공사 직원들이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성금을 전달하고 마을도로 확장,수해 복구작업,모내기 등을 도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도로공사는 1996년 말 '고속도로 장학재단'을 설립, 고속도로에서 불의의 사고로 가장을 잃은 유가족과 자녀들을 꾸준히 돕고 있다. 현재까지 2900여명에게 28억3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고속도로 장학재단 사업은 도로공사 고유 업무와의 적합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전통적인 '장수 사회공헌 사업'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1998년부터 구세군과 공동으로 '사랑의 톨게이트 모금 운동'을 벌여 해외동포 심장병 어린이 돕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요금소를 오가는 운전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22억원으로 해외 심장병 어린이 154명이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2005년 12월에는 '길을 열어 행복한 세상을'이라는 구호를 선포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 활동을 선언했다. 노사합동으로 435개 봉사단을 구성해 전 직원이 '시민 기업' 정신을 근간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8년 10월 공기업 최초로 도입한 '헌혈뱅크'는 임직원들이 연 3회 기증한 헌혈증을 은행식으로 적립, 혈액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를 돕는 제도다. 현재까지 임직원 5000명이 참여해 200만㎖에 달하는 혈액을 나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